
고양이는 불편함이나 통증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동물입니다. 보호자가 "밥도 잘 먹고 잘 노는데요"라고 말하지만, 혈액검사나 영상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확인되며 당황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22년간 1만 마리 이상을 진료해 온 김미경동물병원 대표원장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고양이 건강검진이 왜 필수이며 나이별로 어떻게 계획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고양이 건강검진 : 나이별 주기
"아직 어린 고양이인데도 검진이 필요할까요?" 이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비교적 어린 고양이라 하더라도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한 번 받아두는 것은 이후 변화를 살펴보는 기준 자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7살이 된 고양이가 처음으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신장 수치가 다소 높게 확인되는 경우, 보호자분께서는 "갑자기 나빠진 건가요?"라고 물어보시지만 이전 검사 기록이 없다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연령대에 따라 검진 주기는 이렇게 안내됩니다. 1~6살 성묘는 1년에 1회, 7살 이상 중년묘는 6개월에 1회, 10살 이상 노령묘는 3~4개월에 1회입니다. 왜 나이가 들수록 검진 간격이 짧아질까요? 고양이의 1년은 사람의 수년에 해당하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7살 이후부터는 신장, 갑상선, 심장과 관련된 변화가 관찰되는 빈도가 늘어납니다. 이런 이유로 정기적인 확인을 통해 변화의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는 단순한 권장 사항이 아니라, 아이의 여생을 위한 골든타임 가이드입니다. 고양이가 꼭 해야 하는 필수 건강 검진을 미루는 것은 결국 아이가 아픔을 숨기는 시간을 더 길게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조금만 다르게 행동해도 어디가 아픈 건 아닌지 걱정되는 것이 보호자의 마음인데, 정기적인 검진은 그 걱정을 구체적인 관리 계획으로 바꿔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필수 검사: 신체검사부터 영상검사까지의 종합 평가
"검사 종류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질문도 자주 받습니다. 일반적으로 고양이 건강검진에서는 신체검사, 혈액검사, 영상검사라는 세 가지 범주를 중심으로 검사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신체검사에서는 체중, 체온, 심박수, 탈수 여부, 구강 상태 등을 확인합니다. 고양이의 경우 치아 흡수성 병변이나 구내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집에서는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으로 혈액검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혈구검사(CBC)는 빈혈, 염증, 면역 상태 등을 살펴보고, 생화학검사는 간, 신장, 췌장 등 주요 장기 기능을 확인합니다. 여기에 더해 7살 이상 고양이에서는 갑상선 호르몬 검사를 함께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은 식욕 변화나 체중 변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초기에는 단순한 성격 변화로 오해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영상검사는 고양이의 나이와 현재 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진행됩니다. 흉부 엑스레이는 심장 크기와 폐 상태를 확인하고, 복부 초음파는 신장, 간, 방광, 췌장 등 내부 장기를 확인합니다. 10살 이상 고양이의 경우에는 심장 초음파를 통해 구조적 변화를 살펴보는 것을 상황에 따라 안내드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검사들은 단순히 항목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현재 상태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한국고양이학회 회원, 한국 수의 심장협회 회원, 한국 수의 종양 의학 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전문가의 시선에서 볼 때, 각 검사는 서로 연결되어 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그려내는 퍼즐 조각과 같습니다.
조기 발견: 관리의 기초 데이터가 되는 검진 결과
"검사 결과가 안 좋게 나올까 봐 검진이 망설여져요." 보호자분들께서 충분히 하실 수 있는 걱정입니다. 하지만 진료 현장에서 느끼는 점은, 변화를 비교적 이른 시기에 확인했을수록 관리 방향을 정확하게 설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8살 고양이가 정기검진에서 신장 수치가 경미하게 상승한 경우, 아직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식이 조절과 생활 관리, 필요시 보조적인 처치를 통해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음수량 증가, 체중 감소,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 뒤 내원한 경우에는 이미 장기 기능 변화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관리 과정이 길어지고 아이와 보호자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상 소견이 나오면 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하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질환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접근 방식은 달라집니다. 경미한 변화는 일정 기간 후 재검사로 추이 관찰을 하고, 중등도 변화는 식이 조절이나 약물 관리를 병행하며, 추가 평가가 필요한 경우는 정밀 검사 후 방향을 결정합니다. 또한 담낭에 점액성 변화가 확인되는 경우처럼 고양이에서 비교적 드문 소견은 임상 증상, 담관 폐색 여부, 전반적인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내과적 관리 또는 외과적 접근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게 됩니다. 이처럼 검진 결과는 '즉각적인 치료'보다는 '현재 상태를 이해하고 다음 단계를 계획하는 자료'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시 수의사회 상임 이사이자 도봉구 수의사회 분회장으로 활동하며 22년간 도봉구에서 진료해 온 임상 경험상, 미리 아는 것이 아이의 고통을 줄이는 가장 다정한 사랑임을 확신합니다. 고양이는 불편함을 잘 숨기는 동물이기에, 보호자가 변화를 느꼈을 때는 이미 상태가 꽤 진행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변화를 비교적 이른 시기에 확인한다면, 생활 관리나 식이 조절처럼 부담이 적은 방법으로 경과를 지켜볼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전문성과 따뜻한 공감이 잘 어우러진 이 가이드는 집사라면 반드시 한 번은 정독해야 할 필독서 같은 내용입니다.
[출처]
고양이 건강검진 주기와 필수 검사, 나이별 정리 <수의사 작성> / 김미경동물병원: https://blog.naver.com/mkjh5747/224155268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