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희 집에 루이를 처음 데려왔을 때, 솔직히 이렇게까지 제 삶이 바뀔 줄은 몰랐습니다. 귀여운 모습에 반해 덜컥 입양을 결정했던 그때, 저는 고양이와의 생활이 가져올 현실적인 변화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두 마리 집사가 된 입장에서, 고양이를 키운다는 것의 진짜 무게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고양이 키우기 현실, 매일 아침 옷에 붙은 털과의 전쟁
고양이를 키우면서 가장 먼저 체감한 건 털 문제였습니다.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면서 검은색 정장에 하얗게 붙어있는 털을 발견할 때마다 한숨이 나옵니다. 돌돌이는 이제 제 필수품이 되었고, 청소기는 하루에 두 번씩 돌리는 게 기본이 되었습니다. 특히 환절기가 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집니다. 소파를 쓰다듬기만 해도 털이 공중에 둥둥 떠다니고, 밥을 먹다가도 국에 털이 떠 있는 걸 발견하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공기청정기를 두 대나 돌리고 있지만, 털은 여전히 집안 곳곳에 존재합니다. 침대 시트를 아무리 자주 갈아도 베개에서 털이 나오고, 옷장 안 옷에도 어김없이 털이 붙어있습니다. 제 경우엔 중장모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서 더 심한 편입니다. 털이 부드럽고 풍성한 만큼, 옷감에 한번 붙으면 잘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결국 털 안 날리는 특수 원단 침구로 전부 교체했고, 로봇청소기까지 추가로 구매했습니다. 청소 용품 비용만 해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여행은 이제 남의 나라 이야기, 자유제약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는 친구들과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나곤 했습니다. 주말에 갑자기 "어디 갈까?" 하고 계획을 세우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루이를 데려온 후, 그런 자유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호텔에 맡기고 여행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와 보니 루이가 너무 예민해져 있었습니다. 호텔 사장님이 고양이가 너무 예민해서 밥도 겨우 줬다고 하시더군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이후로 부부가 함께 여행을 가는 건 완전히 포기했습니다. 회사 워크숍이나 친구 결혼식처럼 피할 수 없는 외출도 부담스럽습니다. CCTV로 집을 확인해도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혼자 있는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진 않을까, 혹시 아픈 건 아닐까 걱정이 끊이질 않습니다. 펫시터를 부르면 비용도 만만치 않고, 낯선 사람이 집에 들어오는 것도 신경 쓰입니다. 지금은 둘 중 한 명은 무조건 집에 있어야 하는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자유롭게 어디든 떠날 수 있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지만, 이게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의 현실입니다.
매달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고정 지출
고양이를 키우면서 가장 예상 못 했던 부분이 바로 고정 지출입니다. 사료와 모래는 기본이고, 간식, 장난감, 스크래쳐까지 한 달에 빠져나가는 돈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4주마다 한 번씩 모래를 완전히 갈아줘야 하고, 스크래쳐는 해지면 바로 교체해야 합니다.
여기에 병원비까지 더해지면 부담은 더 커집니다. 한 번은 곰팡이균에 감염되어 한 달 동안 병원을 다니며 검사받고 약을 먹었습니다. 그때 들어간 비용만 해도 수십만 원이었습니다. 정기적인 예방접종, 한 달에 한 번씩 주는 구충약, 혈액검사 등 꾸준한 건강 관리는 필수입니다. 고양이는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아픈 걸 알아채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병원을 찾게 됩니다. "혹시 내가 뭘 놓친 건 아닐까", "무슨 병이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런 걱정과 부담이 단지 돈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없으면 감당하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저는 지금도 매일 옷과 침구에 붙은 털을 떼어내고, 여행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통장 잔고를 확인하며 한숨을 쉽니다. 하지만 언제나 제 주변을 맴도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에 안정이 찾아옵니다.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귀여움만 보고 충동적으로 입양을 결정하기 전에, 이런 현실적인 부분들을 감당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물어봐야 합니다. 이 무게를 견딜 수 있는 분들만이 진정한 집사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blog.naver.com/pig8806/223836005824
https://blog.naver.com/coll012002/223755826500
https://blog.naver.com/helicopt80188/224073139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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